뉴스데스크 해양

고등어 떠날까... 공동어시장 위상 ′흔들′


◀앵커▶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절대적 위판량을 차지하는

대형선망수협이 빠르면 내년 상반기 전남

장흥으로 옮겨갑니다.



공동어시장의 터줏대감격인 대형선망이

타 지역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건, 어시장에

이미 위기가 왔다는 건데요.



인력 부족과 초유의 경매 중단까지 이어지며

공동어시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도 대형선망수협은

부산 공동어시장의 전체 위판을 견인했습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대형선망 위판량은 8만7천톤,

공동어시장 전체의 82%를 차지했습니다.


해마다 대형선망은 공동어시장에서

80% 넘는 위판을 기록해왔습니다.



대형선망은 든든한 대표주자였고,

이 대형선망이 잡아오는 고등어는

공동어시장의 상징과 다름 없었습니다.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건,

지난 10월 대형선망이 전남 장흥군수협과

고등어 선단 유치 협약을 맺으면서 부터입니다.



이후 장흥군수협은 장흥 노력항 위판장 사용자로

선정됐고

장흥군은 139억을 들여 위판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목표대로 내년 6월 준공되면,

고등어가 장흥에서 위판될 것으로 보입니다.



[장흥군수협 관계자]

"1월 정도에 대형선망 배가 접안할 수 있도록 냉동창고, 제빙시설 등을 갖출 계획입니다. 위판장이 옆에 있는데 너무 작아서 크게, 콜드체인 사업하면서 위판장까지 같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형선망은 공동어시장의 \′현실적인 문제\′ 로

어디든 대체 위판장을 찾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창은 / 대형선망수협 상무]

"경비를 아끼기 위해서라도 근거리 위판장을

찾을 수 밖에 없고, 두번째는 인력

문제입니다. 고령화되다보니 지금은 인력마저

구하기가 힘듭니다. 위판하기 좋은 곳,

원활하게 위판이 되는 곳을 찾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장흥 노력항의 규모와 시설을 고려해

당장은 운반선 한 두척 정도만 옮겨갈 거라고

하지만,



현재 여수와 완도 등 다른 지역들에서도 선단

유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계속 고등어가 부산을 떠날 가능성은

큽니다.


[김유나기자]

"지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앞으로 더 많은 선단이 더 좋은 위판장, 더 빠른

위판 시스템을 찾아

옮겨갈 수 밖에 없습니다. 고등어 선단이 하나둘

부산을 떠나게 되면 공동어시장이 텅 비게 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고등어가 떠나는 배경엔

공동어시장의 오래된 문제들이 있습니다.



어획물 선별 인력이 부족하고 워낙 고령화된 탓에

작업 속도가 늦어져 체선이 생기고,

결국 고깃값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어획물 중량 문제 때문에 위판이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위기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극제 / 부산공동어시장 대표]

"항운노조 노동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요즘은 7만 상자밖에 위판을 못 하거든요. 고기를 어획해와서 다음날 풀게 되면 고깃값이 떨어집니다. 결국 선사들이 다른 쪽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죠. 이때까지는 \′부산이 수산의 미래다\′라고 했는데 그런 부분이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위판 체계를 바꾸는 게 현실적인 답이지만,

유일한 희망인 현대화사업은 10년 넘게 첫삽도 뜨지 못했고,



부산공동어시장의 복잡한 지분 구조를 핑계로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끝▶

김유나

정치2진 / 해양수산 / 세관 / 관광MICE

"부산MBC 김유나 기자입니다. 희망의 뉴스를 전하겠습니다."

Tel. 051-760-1316 | E-mail. youna@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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