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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침수 방재시설.. 알고 보니 ′무더기 고장′


◀앵커▶

연제구에 상습 침수 막기 위해 4년 전
예산 수백억을 들여 배수펌프장이 만들어졌죠,

당시 도심 최대규모 방재시설이라며 홍보했지만
올해도 속절없이 침수가 반복됐는데요.

알고 보니 이 시설 핵심부품들이
무더기로 고장났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송광모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연제구 거제동의 한 도로,
폭우가 쏟아지자 도로는 금세 물바다로 변합니다.

소방대원이 출동해 차량에 갇힌 운전자를 구조합니다.

같은 시각 인근 상업 지역도 마찬가지.

[김태현 / 연제구 거제동 상인]
"여기가 사실상 그렇게 침수가 심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장사하러 들어왔는데, 들어와서 얼마 안 돼서 침수가 되어 버리니까.. 이 배수시스템 자체가 처음부터 잘못 설계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연제구는 4년 전 270억 원을 들여
침수 저감시설인 배수펌프장을 만들었습니다.

초당 4천㎡ 빗물을 강제로 온천천으로 퍼내
침수를 막는 원리입니다.

지난 8월 폭우 때 가동도 됐는데,
침수 피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불과 4년 전 지은 이 시설 내부의 핵심 부품들이
무더기로 고장난 걸로 확인됐습니다."

온천천 역류를 막기 위해
통로를 꽉 막고 있어야 할 부품 2개는..

절반이 뚝 떨어져 나갔습니다.

물을 퍼내는 핵심시설인 배수펌프 11대 중
4대는 날이 손상되거나 과전압으로 가동이 어렵고,

나머지 5대도 수리가 필요합니다.

부품 가격만 5억 원.

[연제구청 관계자]
"부유물들이 거기 임펠라(펌프 핵심부품)들이 회전을 막 하니까, 이물질들이 끼어 들어갈 것 아닙니까, 그래서 이게 좀 뒤틀림이 생겨버리고.."

하지만 정부 규격대로라면 고장난 부품들은
적어도 8년에서 11년 동안 쓸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합니다.

배수펌프장 자체가 이물질과의 충돌이 잦은 시설이기 때문입니다.

부품이 제대로 된 것인지 논란이
일 수밖에 없습니다.

[연제구청 관계자]
"(다른 배수펌프장과) 구조는 거의 같다고 보입니다. 단순하게 판단해서는 기능적으로 좀 약하다라는 그런 걸로 밖에 판단이 안 되는 거죠. 강도가 몇 배의 안전도를 감안을 해서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10년 이정도는 써야 정상이죠."

이 시설은 지난해에도
펌프 2대를 수리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용한 지 5년도 안 돼 핵심부품 전부가
고장난 셈이 됐습니다.

MBC 뉴스 송광모입니다.

◀끝▶

송광모

Tel. 051-760-1314 | E-mail. kmo@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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