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사회 [기획/탐사/심층]부산 동*서 균형발전의 허울

시장 교체되면 또 다른 사업... "10년 표류했다"


◀ 앵커 ▶

말과 구호만 거창했던
부산시의 \′동서 균형발전\′ 정책
연속보도하고 있습니다.

시장 교체때 마다 방향을 잃고 10년을 헤맨
\′서부산 시민 행복 프로젝트\′는 시민들의 행복이 아닌,
그야말로 골칫거리로 남았습니다.

현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온통 덩굴로 뒤덮힌 공장.

화단은 흉물로 변했습니다.

공단 내 유일한 친환경 쉼터는,
점심시간이면 흡연구역으로 변합니다.

세금 80억 원을 쏟아부은 현장입니다.

[ 사상구청 관계자 ]
"옛날에 4~5년 전쯤 사업비가 시비로 내려오면서 지속적으로 내려온 것 같고요.. 우리가 사업 구상은 해서 아마 (부산시에) 드렸을 거에요."

지난 2011년 허남식 시장이 발표한
\′서부산 시민행복 프로젝트\′의 총 예산은 2천450억원.

사업이 완료된 10년 뒤, 그 결과를 취재했습니다.

집행된 돈은 시 예산 350억원,
당초 계획의 14% 수준입니다.

26개 사업 가운데 8개만 시행됐는데,
죄다 도시 정비, 시설 건립 같은 단순 사업들입니다.

천억 원 이상의 국비와 민간투자금을 유치하겠다고 했지만,
한 푼도 확보하지 못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부산연구원 관계자(프로젝트 연구용역 참여) ]
"비용을 그때 당시에 추산했지만 사업 진행 과정에서 그렇게 집행은 안 됐을 것 같고요. (처음에 시작할 때 그러면 구체적으로 뭘 하겠다 이런 것들은 없는 상황이었던 거죠?) 그렇죠."

시장이 바뀌자 동력은 더 떨어졌습니다.

프로젝트가 한창이던 지난 2016년,
서병수 전 시장은 기존 사업과 별개로
대형 국가사업 위주의
\′서부산 글로벌시티 비전\′을 새롭게 발표합니다.

[ 서병수 / 전 부산시장(2016년 11월) ]
"위대한 낙동강 시대를 열기 위한 서부산 글로벌시티 비전 발표에서 서부산 개발을 본격화하여 시민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부산을 창조하고..."

2019년 오거돈 전 시장은 또 다른
\′서부산 대개조\′ 프로젝트를 내놨습니다.

[ 오거돈 / 전 부산시장(2019년 10월)]
"여기에 전부 들어가는 돈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구치소 (이전 사업) 같은 걸 제외하고 7조6천억 원이 사상에만 투입되는 것입니다."

담당 부서는
창조도시본부에서 창조도시국으로,

사업이 끝날 무렵인 2019년에는
도시균형재생국 내 지역균형개발과로 축소됐다가,

마지막에는 신설된 창조도시과로 떠넘겨졌습니다.

이 사업은 공무원들 머릿속에서 잊혀진 지 오래입니다.

[ 부산시 창조도시과 관계자 ]
"종료된 사업이라서 이쪽 팀 저쪽 팀 옮겨 다니다가 우리 팀에 마지막으로 정착을 해가지고.. (사후 확인 작업이나 이런 건 따로 없었다는 건가요?) 그렇죠, 사실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 사업은.."

실제 집행된 시 예산 350억 원도 대부분 엉터리입니다.

시가 돈을 내려주면 구청은 일단 받고
동네 시설 정비에 써 버린 뒤 방치했습니다.

\′서부산 시민행복 프로젝트\′의 민낯입니다.

[ 정주철 교수 / 부산대학교(도시공학) ]
"어떤 시장이냐, 어떤 정치인이냐에 따라서 다른 프로젝트들을 제시하고 그런 것들이 경쟁하는 과정에서 조금 혼란스럽기도 하고.. 실제로 (사업이) 진행되는 것도 많이 보이지 않고요."

동서 균형발전을 외치던 선출직 시장들이
내실 없는 사업, 제목 장사만 벌이는 사이,
부산의 동*서 격차는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 끝 ▶

현지호

부산경찰청 2진 / 해운대*남*수영*연제구 / 기장군

"모쪼록 부지런히 듣고 신중히 쓰겠습니다."

Tel. 051-760-1319 | E-mail. poph@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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