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사회

"한국에서 지방 산다는 것" 어떤 의미인가요?


◀ 기자 ▶


"부산MBC 보도국 현지호 기자입니다.


저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구요.

부산에 일터를 잡은 지는 이제 딱 3년 됐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지방에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런 생각도 처음 해봤습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 사는 사람 10명 중 7명은

\′계속해서 부산에 살고 싶다\′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부산 사람들은 \′지방에 산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직접 물어봤습니다."


[ 임채영(수영구) * 옥우영(동구) ]

"부산국제영화제나 지스타 같이 다양한 축제도 열리고요. 근처에 바다가 있어서 자주 보러 편하게 올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처럼, 다른 지역에서 살다가

부산에 터를 잡은 분들도

소속감을 크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 방수미 / 해운대구(전라북도 출신)]

"부산은 제2의 도시답게 교통 인프라가 발달돼 있어서 편리합니다. 또 6*25 피란수도라서 건물이라던가 피난 정착촌이 있어서, 이런 것들이 부산의 독특한 문화가 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지난해 부산사회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부산에 소속감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렇게 지역민들의 소속감도 크고

경쟁력도 갖춘 부산이지만,

진로를 개척하거나 꿈을 펼치기에

인프라가 약한 것도 사실입니다.


부산에는 올림픽 금메달의 산실이 있습니다. 그 현장으로 한번 가보겠습니다.


도쿄올림픽을 뒤집어 놓은 한국의 펜싱 사브르팀. 선배들처럼 \′어벤저스\′를 꿈꾸는 후배들의 땀이 한겨울을 녹이고 있습니다.



[ 김지우 / 동의대 체육학과 3학년 ]

"자랑스러운 선배님들도 진짜 많이 나오시고 역사가 긴 학교라서, 동의대에서 사브르를 하고 있는 것이 자랑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김지우 학생도 부산 토박이인데, 요즘 고민입니다.



실업팀도 없고,

졸업 이후 진로가 애매하기 때문입니다.



[ 김지우 / 동의대 체육학과 3학년 ]

"부산에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결국 졸업해서는 부산을 위해 뛸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인 것 같아요."



시민들의 자부심으로 자리잡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젊은 인력들이 많이 몰리는 일터입니다.



하지만, 아시아 대표영화제인 이곳도

젊은 세대가 미래를 꿈꾸기에 좀 한계가 있다고 하네요.



[ 강정룡 / BIFF 대외사업실장 ]

"(도시가) 좀 정체돼 있는 느낌이 있어요. 젊은 사람들이 막 도전하고 뭔가 해보겠다, 이런 생각하기가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지역소멸 위기다, 지방분권이 시급하다,



어느새 우리 지역민 전체가

이런 위기감을 뼛속부터 공유하고 있습니다.



[ 최명선 / 부산진구 ]

"예술 공부를 하기 위해서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학생들이 올라가야 할 정도로 교육 환경에서 많은 인프라가 형성되지 못 하고 있다는 점에 큰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 살고 싶은데 일터가 부족하고,

이곳이 좋지만 떠납니다.



정치도, 정부도 시원한 해답은 없습니다.



결국은

부산에서 오래, 더 잘 살고 싶은 우리가

조금씩 함께 풀어나가야 할 현실입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 끝 ▶

현지호

부산경찰청 2진 / 해운대*남*수영*연제구 / 기장군

"모쪼록 부지런히 듣고 신중히 쓰겠습니다."

Tel. 051-760-1319 | E-mail. poph@busanmbc.co.kr

Tel. 051-760-1319
E-mail. poph@busanmbc.co.kr

MBC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 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사건사고, 부정부패, 내부고발, 미담 등 관련 자료나 영상도 함께 보내주세요.

▷ 전화 : 051-760-1111 

▷ 카카오톡 채널 : 부산MBC제보

▷ 자료/영상 보내기 : mbcje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