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사회 [기획/탐사/심층]보행死, 사람이 치였다

′보행死′ 57명의 사고 기록 추적


◀기자 ▶

이렇게 보행신호에,
또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위에서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
거의 전부가 집행유예로 풀려난다는 사실
전해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건사고들은
실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한 걸까요?

취재진이 분석한 판결문 속에 숨진,
보행자 57명의 사고 기록을 추적했습니다.

◀리포트▶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30대 여성을,
우회전하던 22톤 트럭이 치었습니다.

이 여성은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최근 5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횡단보도 위 사망사건 57건 가운데
36%는, 이처럼 가해차량이
덤프트럭같은 화물차나 시내버스,
대형차량들이었습니다.

특히 대형차량에 치인 보행자의 70%는
역과, 즉 차에 치인 뒤 깔리는 2차사고를
당해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
"(현장 출동) 경험에 의하면 일반 승용차 사고보다는 처참했죠. (화물차) 뒤라든지 앞이라든지 깔고 지나가더라도 크게 느낌이 안 나요, 그 중량이 원체 크기 때문에.."

횡단보도 위 교통 사망자 57명의 사고경위를
분석했습니다.

절반가량이 신호없는 건널목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사고의 대다수는
가해차량의 \′회전\′중에 발생했습니다.

2016년과 17년, 여성 2명이 잇따라 사망한 횡단보도.

신호등 없는 도로에서,
가해차량이 좌회전한 뒤 보행자를 치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이런 사고는) 저희들도 참 안타까운데, 진짜 안타깝죠, 그건 피해자가 잘못한 게 하나도 없으니까.."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사망사고의 69%는
이처럼 좌회전, 우회전, 또는 불법유턴을 하다
발생했습니다.

동래구에서 발생한 사고가 대표적입니다.

사방에 신호등 하나 없는 횡단보도에서
2018년 8월, 20대 여성이
불법유턴하던 승용차에 치어 숨졌습니다.

사고가 곳에는 여전히 신호등도, 유턴금지 팻말도 없어
사람들은 횡단보도 위에서 차를 피해다니고 있습니다.

[보행안전도우미]
"여기는 횡단보도라서 차를 못 세우잖아요, 무조건 차를 여기에 세워요. 그게 많아요, 택시도 그렇고(택시도 여기서 유턴 많이 하나보네요?) 그렇죠."

취재진이 조사한 57명 사망자의 63%는
거동이 느린 7,80대 어르신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약한 충돌에도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거나 뼈가 부러져병원에서
짧게는 하루, 길게는 반년 넘게 치료받다 고통속에
숨졌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끝▶

송광모

Tel. 051-760-1314 | E-mail. kmo@busanmbc.co.kr

Tel. 051-760-1314
E-mail. kmo@busanmbc.co.kr

MBC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 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사건사고, 부정부패, 내부고발, 미담 등 관련 자료나 영상도 함께 보내주세요.

▷ 전화 : 051-760-1111 

▷ 카카오톡 채널 : 부산MBC제보

▷ 자료/영상 보내기 : mbcje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