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사회

"아내 치료 늦어" 응급실에 방화


◀앵커▶



아내의 치료가 늦어진다는 이유로

60대 남성이 대학병원 응급실에

불을 질렀습니다.



자신도 큰 화상을 입었고,

의료진과 환자 등 47명이 긴급대피하면서

응급실 진료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조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닥은 불에 그을려졌고,



녹아내린 페트병은

쪼그라든 채 버려져있습니다.



어젯밤 9시 40분쯤 부산대학병원 응급실에서

환자의 보호자였던 60대 남성이

불을 지른 흔적입니다.

피의자는 페트병에 담긴 휘발유를 10m거리 바닥과

자신의 몸에 뿌린 뒤 이 곳을 불을 붙였습니다.



병원 관계자가 곧장 불을 끄면서

불이 커지진 않았지만,

불을 지른 남성은 왼쪽 어깨부터 다리까지

2~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현석/중부소방서 화재조사주임]

"세 번 정도 연속 신고가 들어왔었고...(출동하니까)

바닥에 기름이 많이 흘러져있었고 방화 용의자는

중증 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부부싸움 중 아내가 다쳐 응급실을 찾은 이 남성은

"아내의 치료가 늦어진다"며 불만을 품고

방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관계자]

"여자가 홧김에 제초제를 먹었죠, 부부싸움을 하다가.

치료를 빨리 안 해준다는 거에 불만을 가지고 (불을

질렀죠,) 남편도 술을 먹고."



이 남성은 3시간 전에도 응급실 안에서 소동을 벌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집으로 돌려보냈지만

휘발유를 들고 병원을 다시 찾아 왔습니다.



화재 발생에 놀란 환자와 의료진 47명이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하는 등

심야 응급실은 큰 소동이 벌어지며

응급 진료에 차질이 빚어졌고,

11시간 만에야 진료가 재개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끝▶

조민희

교육 2진 / 김해공항 / 사상*사하*북*강서구

"신뢰와 예의를 지키는 기자."

Tel. 051-760-1324 | E-mail. lilac@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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