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사회

위기가구 많은 부산..집배원도 취약계층 살핀다


◀ 앵 커 ▶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도움이 필요한
부산의 복지사각지대는 정부가 집계한 것만
44만명에 이릅니다.

이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전담 공무원 수는 부족한 게 현실인데요.

이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집배원들이 나서 돕기로 했는데,

어떤 내용인지,
이승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동래구의 한 오래된 주택가.

집배원이 좁고 낡은 골목길을 지나
한 가정집에 등기 우편을 배달합니다.

[집배원]
"정우현씨? 정우현씨?"

혼자 사는 어르신에게는 안부를 묻고,
생필품과 의약품이 든 ′안부살핌소포′도
전달합니다.

[집배원]
"식사는 하셨고? 뭐 불편한 점은, 그런건 없으세요?" "네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동래우체국 소속 집배원 70명이
이번달부터 우편물을 나르며 취약계층을 챙기는
국민 안전지킴이 역할에 나선 겁니다.

[정우현 / 동래구 주민]
"혼자 몸이 안 좋아서 집에 있는데, 안부도 물어보고 가면 기분이 좋습니다"

치매를 앓거나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안부를 묻는 것을 물론,

도로 파손과 같은 생활문제부터
수상한 사람이 발견되면 구청과 경찰에
알리는 치안 활동도 병행합니다.

[집배원]
"저희 집배원들이 국민안전지킴이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는데, 이 일로 구석구석 다니면서 국민들의 건강을 살필 수도 있고, 안전 골든타임도 지킬 수도 있어서 더욱더 보람차게 배달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람은 부산에서만 약 44만 명.

홀로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도
2022년 기준526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동래구뿐 아니라 남구, 북구 집배원들까지
발 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 기자 ▶
"그러나 부산의 위기가구에 비해 관련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부산의 위기가구 전담 공무원 수는 196명,
1명당 2천건 이상 처리하고 있습니다.

위기가구 관리 기간도 길어야 1년으로,
이들에 대한 지원도 단기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 김종인 / 사회복지정책연구원 이사장]
"65세 이상 노인 중에 상당수가 위기 노인들이 있습니다. 단편적으로 지원하는 것만 가지고는, 그러니까 일자리도 주고 소득도 보장시켜주고 전체적으로 정책을 다시 한번 봐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집배원들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지만,

위기가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예산 확충과 같은 보다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이승엽입니다.

◀ 끝▶



 

 

 

이승엽

E-mail. homerun@busanmbc.co.kr


E-mail. homerun@busanmbc.co.kr

MBC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 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사건사고, 부정부패, 내부고발, 미담 등 관련 자료나 영상도 함께 보내주세요.

▷ 전화 : 051-760-1111 

▷ 카카오톡 채널 : 부산MBC제보

▷ 자료/영상 보내기 : mbcje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