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데스크

′얼빠진 행정′ 부산시-의령군, 시민 농락하나?


◀ 앵 커 ▶
얼마 전 부산시가 경남 의령군과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상생 협약을
맺었는데요.

체결한 지 2주 만에 의령군이 돌연
협약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주민 반발엔 손놓은 채 홍보에만
열을 올렸던 부산시와, 저질러 놓고
′나 몰라라′ 백지화를 선언한 의령군까지,

두 지자체의 안일한 행정 탓에,
30년 묵은 숙원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류제민 기잡니다.


◀ 리포트 ▶

지난 12일, 경남 의령군과
취수원 다변화 상생 협약을 맺은 부산시.

의령군 낙동강 강변여과수를 취수해
하루 22만 톤을 부산에 공급하고,

부산시는 200억 원 규모로
이 지역 농산물 구매를 지원한다는 내용입니다.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 공급이라는
30년 묵은 부산시 숙원 사업에 물꼬를
트게 됐다는 기대감에,

부산시장까지 직접 의령을 방문해
협약 체결에 나섰습니다.

[박형준 / 부산시장]
"아직은 우리가 협약식 내용이 공개가 안 돼 있어서 모르시겠지만, 공개가 되면 우리 몸속에 막힌 한 부분이 확 뚫린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곧바로 취수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결국 협약을 맺은 지 2주 만에,
의령군이 해지를 통보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주민 동의 없이 추진이 힘들다"는 겁니다.

이미 협약 체결 당시부터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이 없어
논란이 됐던 만큼,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예견됐는데도,

의령군은 협약을 진행시켰고,
부산시는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데만
열을 올렸습니다.

손 놓고 있다 뒤통수를 맞은 부산시는
"이 같은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고,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는 해명만 내놓을 뿐,

사업의 추진 배경부터 협약 해지 요청의
정확한 이유나 검토 방안 등을 일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
"저희도 어떻게 해야 될지를... 이런 사례가 저도 없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공적 기관이 검토 없이 했을 리는 없잖아요. (주민 반발) 그런 부분은 의령군에서 다 정리가 됐을 거라고 생각했죠."

경남 의령과 합천, 창녕에서 하루 90만 톤을
취수해, 부산에 42만 톤의 물을 공급하겠다는
환경부의 계획도 첫 단추부터 꼬이게 된 상황.

두 지자체의 안일한 행정 탓에
30년 숙원 사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행정에 대한 불신만 초래하게 됐습니다.

MBC 뉴스 류제민입니다.

◀끝▶
 

 

류제민

뉴스데스크 앵커 / 스포츠 / 공연 / 음악

"부산MBC 보도국 류제민 기자입니다."

Tel. 051-760-1318 | E-mail. ryu@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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