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사회 단독 뉴스 [기획/탐사/심층]대책 없는 핵 폐기물, 결국 원전에

10만 년 봉인 ′한국의 온칼로′는 어디에


◀앵커▶

고리원전 방사능폐기물 문제는 지난 40여년간 부산과 대한민국이 결코 풀지못한 숙제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세계 최초의

사용후 핵연료 영구 처분장이

북유럽 핀란드의 지하 450미터 암반 아래에 지어졌습니다.



터널 길이만 10킬로미터에 달하는

그 생생한 현장을

부산MBC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오늘부터 나흘간 연속보도해드릴텐데요.

먼저 윤파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하갱도의 문이 열립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갈 수 있는 가장 깊은 곳까지

접근하고 있습니다.



[관계자]

"우리는 실험용 터널 근처에 접근하고 있고

여기는 지하 420미터 지점입니다. "



이따금 비상 대피소만 있을 뿐,

차 1대가 지날 정도의 좁은 도로입니다.



세계 최초의 핵폐기물 처분장,

핀란드 \′온칼로\′입니다.


약 10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이곳은 450M 터널의 끝부분입니다.

앞으로 이곳에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이 묻히게

됩니다.



코로나19 이후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막은 채 막바지 공사가 진행돼 왔습니다.



거대한 지하 공간에는

작업자를 위한 식당과 샤워시설을 갖췄습니다.



[관계자]

"지하에 일하는 인부들이 식사를 하고

짐을 두는 휴게 시설입니다."



온칼로 터널의 벽면은

보기에도 단단하고 건조합니다.



무려 20억 년 동안 흔들림 없었던 화강암.

지하수가 흐르지 않는 마른 암반입니다.



방폐장으로 최적인 이 부지를 찾는 데만

17년이 걸렸습니다.



[ 파시 투오히마 / TVO 대변인 ]

"\′최장의 안전\′은 최종 처분장의 가장 핵심

연구였습니다. 우리는 암반이동과 지반융기,

빙하가 있는 그린란드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했습니다.)"



막 꺼낸 사용후핵연료의 방사선량은

7천 밀리시버트, 직접 노출되면 대부분

하루 만에 사망합니다.



방사능이 자연 상태인 0.3 밀리시버트까지

떨어지려면 10만 년이 걸립니다.



지금으로서 유일한 해법은

땅 속 깊이 묻은 뒤 봉인하는 \′심층처분\′입니다.



온칼로 역시 10만 년을 염두하고 설계했습니다.



[ 린다 꿈뿔라 / 핀란드 노동경제부 ]

"방사능으로부터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한 만큼 긴 시간 \′격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미래 세대들이 안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44년간 원전을 26기나 돌리는 동안

단 하나의 방폐장도 만들지 못 했습니다.



폭력으로 얼룩졌던 \′부안사태\′ 끝에

겨우 만든 건, 경주의 중저준위 처분장입니다.



[김해창 교수 / 경성대 환경공학과]

"마치 폭탄돌리기로 미뤄왔던 것이죠. 최소한

30년 50년 걸리는 중장기의 전략에 대해 국민들을

설득해 낼 수 있는 그런 정부는 없었다는 거죠."



매년 700톤 이상 발생하는 핵 폐기물은

그저 수조 안에 쌓아두고 있습니다.


핀란드는 최종처분장을 찾기 시작한 뒤

29년 만에 첫 매립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 후 핵 폐기물을 100년간 차곡차곡 쌓은뒤

이곳은 10만 년동안 완전히 인류로부터

격리됩니다.

핀란드 온칼로에서 MBC 뉴스 윤파란입니다.

(이 영상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끝▶

윤파란

뉴스편집부장

"DROP THE BEAT, 비트 주세요."

Tel. 051-760-1344 | E-mail. blue@busanmbc.co.kr

Tel. 051-760-1344
E-mail. blue@busanmbc.co.kr

MBC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 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사건사고, 부정부패, 내부고발, 미담 등 관련 자료나 영상도 함께 보내주세요.

▷ 전화 : 051-760-1111 

▷ 카카오톡 채널 : 부산MBC제보

▷ 자료/영상 보내기 : mbcje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