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부산시 한 출연기관 직원들이,
업무시간에 대학원 온라인 강의를 들었다가
자체 감사에 적발됐습니다.
일부는 초과근무까지 신청해놓고
개인 학위 공부를 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징계도 솜방망이에 그쳐
혈세를 출연한 기관의 도덕적 해이가
드러났습니다.
조민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2015년에 설립된 부산산업과학혁신원.
매년 100억 대 예산을 받는
부산시 출연 연구개발 기관입니다.
지난해 부산시 정기감사 결과,
이곳의 선임 연구원 한 명이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았습니다.
업무시간 중에
대학원 온라인 수업을 들은 사실이
적발됐기 때문입니다.
추가 감사를 해봤더니,
이렇게 몰래 수업을 들어온 직원이
10명이나 더 있었습니다.
일부는 초과근무를 따로 신청해놓고
버젓이 강의를 듣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지난 3년간
모두 300여 시간 동안 9백만 원의 수당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용철/부산산업과학혁신원장]
"근태 관리라든가 중요하기 때문에 불미스러운 일이 지금 발생은 했지만 향후에는 좀 더 엄격한 근태 관리가 수행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적발된 인원은
혁신원 전체 인원의 6분의 1 수준.
일부는 "온라인 강의를
켜놓기만 했고 업무를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월, 혁신원 측은
이들에 대해 모두 경징계를 내렸습니다.
[서용철/부산산업과학혁신원장]
"징계위원회 위원분들이, 이게 사실은 그 분들의 권한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과하다
작다 얘기를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내부 직원들은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한 직원은 직장인 커뮤니티를 통해,
"늘어난 업무는 다 떠맡았다"라며
"이게 최소한 관리자의 방조 없이
가능한 일이냐"고 성토했습니다.
[조민희기자]
"하지만 혁신원은 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직속 상관들에 대해 어떠한 징계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6명 중 2명에 대해서만,
그것도 훈계조치만 했고,
감사 결과 역시
현행법상 규정된 시기보다
한달 늦게 공개했습니다.
기강 해이 지적에 대해서는
혁신원 측은 자정 작용을 위해
자체 감사를 추가로 실시한 것
이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