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뉴스데스크

[R]망쳐버린 수영강

연속보도 \′인사이드\′

이번 주는 각종 특혜와 꼼수 끝에,
방치 수준에 이른 \′해양레저특구\′를
4차례에 걸쳐 고발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해양레저시설의 환경파괴 현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임선응 기잡니다.

◀VCR▶

해양레저특구인 수영강변에다,
민간 사업자가 건설한 해양레저시설입니다.

해운대구가 해양레저특구로 지정된 뒤 들어선
4곳의 해양레저시설 중 하납니다.

2008년 사업 검토 당시,
이 건축물에 필수 조건이 붙었습니다.

시설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피해를 막기 위해,
철거가 간편한 경량 구조물로 짓도록 했습니다.

사용 시한이 끝나는 2040년엔
원래의 강 모습으로 되돌려 놔야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설은, 경량 구조물이 아닌
콘크리트 건축물입니다.

당초의 검토 결과를 무시하고
콘크리트 구조물로 바뀐 겁니다.

해운대구청이 돌연 "콘크리트로 지어도 된다"며
민간 사업자에게 허가를 내 준 탓입니다.

◀SYN▶
"처음에는 부유식 경량 시설로 하려고 했다가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보니까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콘크리트로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시설 아래 강바닥을 살펴봤습니다.

부유물을 걷어내자,
콘크리트 더미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여기 저기 철근 자재들이 낭뒹굴고,
강바닥은 아예 건설 폐자재로 뒤덮혔습니다.

◀INT▶
"제가 한 시간 정도 수색을 하고 촬영을 했는데,
전체 구간의 최소 60% 이상에 폐자재들이
수중에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2012년 3월.

이 시설을 짓다 붕괴사고가 났고,
수백 톤의 콘크리트와 철근이 강으로 쏟아져,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게 처음 확인 된 겁니다.

◀SYN▶
"몽창 다 내려앉았었는데..걷어내고 한다고
했는데..얼마나 걷어냈는지 알 길이 없죠."

이 시설이 갖추고 있는 해양레저기구라곤,
오리배 4척, 수상자전거 16척 등 모두 30척.

유원지에서나 보는 흔한 것들인데,
이 마저도 지난해 여름...
딱 석달여만 운영한게 전붑니다.


특혜와 환경파괴로 만들어진 이 시설은,
해양레저특구사업의 일그러진 한 단면에
불과합니다.

MBC뉴스 임선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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