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데스크

의원님 집 앞으로 바뀐 버스노선, 주민들 ′황당′


◀ 앵 커 ▶

지하철이 닿지 않는 시 외곽지역에서는
시내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인데요.

최근 강서구 명지동에서 석 달 만에
버스 노선이 바뀌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변경된 노선이
강서구의회 의장이 사는 아파트를
경유하게끔 바뀌어있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이런 식으로 실력행사를 해도 되냐",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인데,

저희가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구의원들은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7월 말 운행을 시작한
171번 시내버스.

지하철이 닿지 않는 강서구 명지동에서
도심으로 가장 빨리 나올 수 있는 노선이라
많은 강서구민들이 이용합니다.

그런데 도입 3달도 안 돼 갑자기
노선 변경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명지동 아파트촌을 통과하는 1km 구간의
노선도를 바꾸자는 겁니다.

기존 노선과의 거리는 불과 250m.
겨우 한 블록 차이인데,

이 변경 노선은 특정 아파트를 경유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 아파트에는 강서구의회 의장과
시의원이 거주 중입니다.

[주민]
"너무 어이가 없었던 게 박병률 구의원이
OO 아파트 3단지 살거든요. 결국에는
(버스 노선이) 거기로 가는 거예요."

며칠 전 열린 주민 간담회에서
강서구의회 의장은 구의원 자격으로 참석해
노선 변경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
"박병률 구의원이 갑자기 그 사람이
강서구 의장인데 뜬금없이 딱 일어나더니
"아니 이거 버스 타려면 도로도 건너야 되고
불편해서 옮겼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한 거예요 거기서."

"명지동이 지역구인 구의원이
개인 민원을 주장하러 나온 것 같았다"며
주민들은 황당해하고 있습니다.

[강서구청 관계자]
"(구의원이) 위 아파트에서 내려올 때
도로 여건이 건너기 열악하다는 의견을
하셨는데 이제 의원님들이 명지 2동 관할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의원들이 사시는 데가
또 공교롭게도 또 OO 3차 아파트가
계셔가지고..."

부산시는 이런 민원을 토대로,
변경 노선 운행을 승인했습니다.

[주민]
"말 한마디에 구의원 말 한마디에
이게(버스 노선) 바뀌고 이런 게 상식적으로
말도 안 맞고 이건 사실 갑질이거든요.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취재진이 입장을 듣기 위해
박병률 강서구의회 의장을 비롯한
구의원들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이들은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버스 노선은 오는 4일부터 바뀔 예정이었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빗발치면서,

강서구청은 부산시에
노선 변경안 철회를 요청했습니다.

MBC 뉴스 김유나입니다.
◀끝 ▶

 

 

 

김유나B

부산진 / 연제 / 금정 / 동래 / 법조

"MBC 김유나 기자입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먼저 전하겠습니다."

Tel. 051-760-1111 | E-mail. una@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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