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투데이

죽음 내몬 악성민원 "이름 가린다고 못 막아"


◀ 앵 커 ▶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김포시청 공무원을 추모하며,

공무원들이 어제(29) 하루
검은 옷을 입고 업무를 이어갔습니다. 

조직도에서 직원들 이름을 지우는 등 
보호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데요.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구청 각 자리마다 

′공무원 인권을 존중하자′는 스티커가 붙었고, 

 

직원들은 검은 옷을 입고

민원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항의 민원에 시달리다 지난달 세상을 떠난 

김포시청 공무원을 추모하며, 

묵념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악성 민원은 전국적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3만 4천여 건에서

3년 사이 5만 천여 건으로

1.5배 가량 많아졌습니다.

 

공무원에게 폭언이나 

폭행을 하는 경우는 수두룩하고, 

 

[악성 민원인]

"네가 뭔데! 네가 뭔데 그래! (욕은 하지 마시라고요. 

소리 지르시고 욕하면 다 해결돼요?) 시끄러!"

 

불만을 품고 

방화나 분신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흉기를 들고 찾아와 위협하는 

사례도 끊이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전화를 남발하는 

비대면 악성 민원인도 담당자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김유나 기자]

"악성민원을 근절하기 위해 홈페이지 조직도에서

공무원 이름을 비공개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른바 ′좌표 찍기′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부산진구와 영도구 등 7개 구군은 

실명을 지우고 

전화번호와 담당 업무 등만 공개했고, 

 

연제구와 동래구, 해운대구 등 3개 구청은 

이름을 가린 채 성만 공개했습니다.

 

[해운대구청 관계자]

"3월 말경에 (비공개 전환)했고요. 

일단은 뭐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 같고요."

 

하지만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경/전국공무원노조 금정구지부 사무국장]

"일단 물리적인 악성 민원을 대처하기 위해서 안전요원 배치가 

저희 금정구에서도 추진하고 있는 부분이 있고, 

제도적인 보완은 정부가 지자체에서 지켜줘야..."

 

현재 부산에서 안전 요원이 배치된 구청은

단 7곳.

 

그마저도 예산이 부족해 몇몇 안전 요원이 

여러개 동을 순환 근무하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악성 민원이 반복될 경우

즉시 종결 처리하고, 

 

고소·고발할 수 있는 

법적인 지원체계도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전국에서 악성 민원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해, 순직 신청된 공무원은 

모두 67명.

 

이 가운데 21명이 순직 처리됐습니다. 

 

MBC 뉴스 김유나입니다. 

 

◀ 끝 ▶​ 

  

 

김유나B

부산진 / 연제 / 금정 / 동래 / 법조

"MBC 김유나 기자입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먼저 전하겠습니다."

Tel. 051-760-1111 | E-mail. una@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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