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사회

2천 억짜리 관광시설? 설익은 대안에 자칫 예산 낭비


◀ 앵 커 ▶

10년 전, 부산시가 국책 사업으로 유치한
기장 해수담수화시설.

잇따른 논란에 10년째 활용방안을
찾지 못했습니다.

최근 활용방안 용역 결과가 나왔는데,
새로운 것이라곤 ′관광시설′로 쓰겠다는
내용뿐입니다.

조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업비 2천억 원을 들인
기장군 해수담수화 시설.

바닷물을 민물로 정화하는
시설인데, 10년 가까이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경비실은 텅 비었고,
공무원 5명만 남아, 시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부산시 공무원]
"저희만 관리하고 있어요. 유지 보수만 하고 있어요. 다 철수하고 없습니다."

원전 코앞에 지어놔, 식수는커녕
비싼 가격 탓에 공업용수로도 쓰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조민희기자]
"가동 중단 6년 만에 환경부가 다시 활용방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미 언급된 내용을 짜집기한 맹탕 보고서였습니다."

원전과 인근 반도체 산업단지에
물 공급을 검토해보겠다는 내용이 전부.

이른바 ′인생 사진′과
체험 활동 장소로 쓰겠다는 내용까지
포함됐습니다.

사실상, 2천억 원짜리
관광시설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일반 공업용수보다 4배나 비싼,
톤당 천700원에 달하는 가격에 대해선
생산 과정에서 전기료를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
"(국비) 지원이란 부분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일단 저희는 전기료 감면에 대해서만."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19년도에 당시에도 저희는 (부산시에) 어렵다는 의견을 그때 이제 회신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값을 내려도 톤당 천400원,
가격 경쟁력이 확보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추성집/고리원자력본부 화학기술부장]
"울산 공업용수를 사용하고 있고 그 가격이 거의 500원 정도밖에 안 합니다. (해수담수화와는) 가격 차이가 큰 상황이죠."

부산시는 이른바
′물산업 클러스터 사업′과 연계한
추가 활용 방안도 계획 중이지만,

해당 사업은 이제 막
용역에 들어가, 구체적인 내용도 없습니다.

지난 10년간 시설 공사와
유지에 든 부산시 예산만 500억 원.

재가동을 위한
핵심설비 보수에도 800억 원이 넘는 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환경부 관계자]
"쉽지는 않습니다, 이게 국고가 다시 들어가는 게. 부산시에서 올해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고민 해주시면 저희도 이제..."

환경부는 용역을 통해,
가능한 여러 방안을 제안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설익은 활용 방안에다,
부산시의 뾰족한 대책도 없어,
자칫 또 세금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 끝 ▶

 

 

조민희

해운대 / 남 / 수영 / 기장

"신뢰와 예의를 지키는 기자."

Tel. 051-760-1111 | E-mail. lilac@busanmbc.co.kr

Tel. 051-760-1111
E-mail. lilac@busanmbc.co.kr

MBC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 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사건사고, 부정부패, 내부고발, 미담 등 관련 자료나 영상도 함께 보내주세요.

▷ 전화 : 051-760-1111 

▷ 카카오톡 채널 : 부산MBC제보

▷ 자료/영상 보내기 : mbcje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