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에 피고 지는 많은 식물들 가운데는
점차 그 수가 줄어서,
머지않아 더 이상 이땅에서
모습을 볼 수 없는 멸종위기종이 있습니다.
이 식물들을 지키기 위한
전문가와 시민들의, 숨은 노력의 현장을
정세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양산시 원동면 용당리 원동습지입니다.
38만 제곱미터의 이 일대에는
수달과 큰 기러기 큰고니와
버드나무와 생이가래 등,
멸종위기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물창고 입니다.
겨울철 인적이 끊긴 이 곳에서
궂은 날씨 속에
풀베기 등 생태계 복원작업이 한창입니다.
국립생태원과 자원봉사단체 회원들이
이 곳에서만 서식하는
선제비꽃과 서울개발나물 등
두 가지의 멸종위기 식물 보호를 위해
서식지 환경 개선에 나섰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인 선제비꽃은
줄기가 꼿꼿이 서 있다는 모습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이 일대에 겨우 190여 개체가 남아있습니다.
서울에서 발견된 미나리과 식물로
개의 발을 닮았다는 서울개발나물은
이제 국내에는 이 곳이 유일한 서식지 입니다.
혼자서 십 년이 넘게
이들 식물에 대한 관찰과
보전운동을 펼쳐 온 한 시민은
습지와 함께 갈수록 줄어드는
이들 식물의 개체수에 안타까와 합니다.
[이새별 / 한국제비꽃연구회 대표]
"서울개발나물하고 선제비꽃하고 같이 생존하는 그런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곳이고 그래서 일본에서도 이걸 많이 주시를 하고 있고요
참 부럽다 하시는 분도 계시고, 굉장히 의미가 있는 제비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복원작원의 핵심은 두 식물이
햇빛을 충분히 받고 자랄 수 있도록
이들의 광합성을 방해하는
주변의 갈대와 물억새를 제거하는 것 !
2년 전부터 시작된 복원작업이지만
벌써부터 효과가 나타난 것이 고무적입니다.
[도재화 / 국립생태원 서식지보전팀장]
"2022년도에 조사했을 때보다 작년에는 제비꽃 같은 경우에는 한 지역에서 121개체가 있던 게 198 개체로 늘어났고요, 그 다음에 서울개발나물 같은 경우에는 아주 어린 싹들이 200개체
이상 더 생겼어요 그래서 그것들이 더 자라면 서울개발나물의 개체수는 확실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원동습지를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양산시는 다음달 원동습지 생태공원이 준공되면
이들 식물과 습지보전운동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세민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