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도시철도 터널 천장에 구멍이 뚫려
물이 새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동구청이 육교 엘리베이터 공사
지반 조사를 위해 시추를 하다 생긴
상황인데,
사전에, 부산교통공사에 이 계획을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김유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회색 천장에 동그란 구멍이 뚫렸고,
벽에는 물 흐른 자국이 선명합니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좌천역과 범일역 사이
터널 천장에 갑자기 구멍이 뚫린 건,
지난 7일.
좌천역 인근
육교 엘리베이터 공사 때문이었습니다.
[김유나 기자]
동구청은 지반 조사를 하겠다며,
이곳에 지하 15m 깊이 구멍을 뚫었습니다.
당초 7m 깊이로 계획됐지만
암반이 나오지 않아 시추가 계속됐고,
터널 천장까지 뚫어버린 겁니다.
[이정수/인근 상인]
"한 2시쯤 끝났는데 뚫는 것은 갑자기 뭐 한 5시 6시 되니까 사람들이 많이 모이더라고요. 지하철에 물이 샌다 이러더라고.."
도시철도 운행에 큰 차질은 없었지만,
물방울은 계속 떨어졌고,
교통공사는 새벽시간
긴급 보강 작업을 벌였습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
"고무 블록 같은 걸 이제 좀 집어놓고 보강판을 좀 설치를 한 거죠."
바로 밑 지하로
시민들이 탄 도시철도가 끊임없이 오가는데,
동구청은 부산교통공사에
시추 계획을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동구청 관계자]
"지하철 쪽에는 저희가 조금 실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하에 시설물이 있기 때문에 협의를 해야 되는 건 맞을 것 같습니다."
전기로 운행되는 열차 시스템에 물이 유입돼
대형사고로 이어졌다면,
대처가 늦어질 뻔했습니다.
교통공사는 안전진단을 실시한 뒤,
추가 보강 공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유나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