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사회

고리1호기 사용후핵연료 485다발.. 처리계획 ′없다′


◀ANC▶

이렇게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출문제로 방사능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부산에는 당장 눈 앞에 방사성 물질을 쌓아두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폐로를 앞둔 고리원전 1호기입니다.

방사능을 방출하는 \′사용후핵연료\′ 480여 다발이 원전 안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처리 계획조차 없습니다.

송광모 기잡니다.

◀VCR▶

고리원전 1호기에는 현재 사용후핵연료 485다발이 남아 있습니다.

사용후핵연료는 원자로에서 연료로 사용하고 남은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입니다.

우라늄 235의 양이 줄어 에너지를 만들진 못해 폭발 위험은 적습니다.

하지만 열과 방사능을 방출하고 있어 인체에는 치명적입니다.

이 독성이 사라지려면 10만년이 걸립니다.

때문에 원전해체의 첫 처리과정이자 가장 중요한 절차가 바로 이 사용후핵연료를 꺼내는 겁니다.

하지만, 한수원이 발표한 최종해체계획에는 480여개 사용후핵연료 처리방안이 빠져있습니다

◀SYN▶
양희창 / 기장군 안전도시국장
"주민들 대부분이 이 점을 지적하셨어요. 최소 5년 간을 냉각을 수조에서 해야 하고 어느 방식으로든 임시저장이든 중간저장을 해야하는데 방안도 없고 서로 (정부, 한수원) 책임만 떠넘기는 것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했고..."

사용후 핵연료의 일반적인 처리 방식은 이렇습니다.

붕산을 섞은 수조에 5년 이상 담가두며 열을 식히고 이후 지상으로 옮깁니다.

그리고 1m 이상 두께의 콘크리트 기둥이나 격납고 형태의 \′건식저장시설\′에 넣어 임시보관하게 됩니다.

당초 한수원은 고리원전 부지에 임시저장시설을 새로 지을 예정이었습니다.

◀SYN▶ 한국수력원자력
"(과거에) 산업부에서 사용후핵연료 기본계획에 나와서 그거에 따라서 우리가 고리원전 부지에 \′건식저장시설\′을 짓기로 했었는데요. 정부가 바뀌면서 그 계획이 멈춰있는거죠."

하지만, 이 시설은 말 그대로 \′임시저장소\′일 뿐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사용후핵연료는 인간의 삶에서 격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핀란드의 \′온칼로\′시스템인데 깊이 500m 아래 사용후핵연료를 10만년간 저장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완전한 격리입니다.

영구저장소가 마련되지 않는 한 주민들은 원전이 폐로된 이후에도 사용후핵연료와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SYN▶
양희창 / 기장군 안전도시국장
"임시저장 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시는 분들 중에는 \′언제까지를 임시로 볼 것이냐, 그냥 임시로 제작했다가 계속 연장을 해버리면 이게 뭐 영구저장이 되어버리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2년 간 사용후핵연료 재검토위원회를 가동했지만 영구저장시설의 필요성 정도만 언급하고 활동을 끝냈습니다.

영구저장시설을 짓기로 결정한다해도 부지 선정에만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내후년부터 고리 2, 3, 4호기가 차례로 수명을 다한다는 걸 고려하면 사용후핵연료 문제의 임시저장문제는 계속해서 갈등의 씨앗으로 남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END▶

송광모

Tel. 051-760-1314 | E-mail. kmo@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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