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만취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버스 기사가
위험천만한 운전을 하다, 승객 신고로
붙잡혔습니다.
이 버스 운행 전 음주 측정도,
다른 사람이 대신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유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3일, 출근시간 만원버스.
승객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기사가 술을 마신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찰은 버스를 뒤쫓았고,
승객들을 내리게 한 뒤 음주 측정을 했습니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9%, 면허 취소 수준.
수영구에서 부산진구까지 9km 구간에
걸쳐 위험천만한 운전을 한 겁니다.
약 1시간 동안, 무려 23곳의
버스 정류장을 거치며 승객을 태웠습니다.
[버스 탑승객]
"많은 사람들 한번 그냥 삐끗하면은 다 다치는 건데
′아 이건 술 먹은 냄새다′라는 그런 게 느껴질 정도로.."
버스 기사들은 관련 규정에 따라
매일 음주 측정을 해야
버스 운행에 나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대리 음주 측정이 있었습니다.
[김유나 기자]
"운행 전 음주 측정은 버스기사가 아닌
경비가 대신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사가 지각해
이미 버스 출발 시각이 지난 상황에,
첫 측정에서 운행 불가 결과가 나오자, 벌어진
일입니다.
[버스 회사 관계자]
"′대신 불어주세요. 불어주세요.′ 그런 말도 안 했는데
자기가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음주 측정 시스템은
지문 인증과 카메라 녹화까지 하고 있었지만
허술하게 뚫렸습니다.
버스 회사는
기사와 경비를 퇴사 조치할 방침.
경찰은 버스기사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유나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