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어제(27) 이갑준 부산 사하구청장이
한 단체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총선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사실을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부산선관위가 이갑준 구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민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소속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한 단체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난 2월과 3월, 모두 2차례였습니다.
전화할 때마다 같은 당 소속으로
부산 사하 갑에 출마한
이성권 예비후보가 함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갑준 구청장은
이성권 후보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고,
전화를 넘겨받은 이성권 후보도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갑준 사하구청장-<단체 관계자>-[이성권 후보] (지난 20일)
"우리 000이 책임지고 00들은 단디 좀 챙겨주이소.
<예 알겠습니다.>
무조건 우리 편 되야 된데이.
[가장 우리 사하구 전체에서 파워가
제일 세시니까 많이 챙겨주시길 바랍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구청장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고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면 안됩니다.
이 당시 이성권 예비 후보는
전화를 걸어 선거운동을 할 수 있지만,
이때 관계자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정치 중립 의무가 있는
이갑준 구청장이었습니다.
이갑준 사하구청장-<단체 관계자>-[이성권 후보] (지난 2월 24일)
"내 같은 고향인데 주변에 우리 000, 특히
사하갑에는 단디 좀 챙겨주이소. 바꿔줄게.
[예 000.] <반갑습니다.>
[예. 제대로 인사를 빨리 못 드리고
이렇게 우리 (구)청장님 통해서 연락하게 돼 죄송합니다.]"
보도 이후 부산선거관리위원회는 즉시
이 구청장의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선관위는 "통화 녹음 파일 등의 자료를
확보했고, 언론 보도로 이미 공론화된 만큼,
사실관계를 파악하며 조사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에 대해서는
"증거와 관계자 진술 등에 따라
조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어제(27) 통화 사실을 인정하며
위법이 드러나면 벌을 받겠다던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이갑준 / 사하구청장 (어제)]
"하필 후보가 옆에 있어서 서로 전화나 해라
이정도만 한 것밖엔 없는데
선거법 위반이라고 두드려 패면 맞아야지."
오늘(28)도 잘 못 한 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이갑준 / 사하구청장 (오늘)]
"지금 생각해도 그렇게 내 양심에 비춰서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사과는) 재판이 다 끝나면 내가
그때 할 겁니다."
오늘(28)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성권 후보는
[이성권 / 국민의힘 사하 갑 후보]
"여러분의 선택에 의해서 사하 갑 미래가 바뀌어나갑니다."
어제(27) 보도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가 나갔지만
통화한 사실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이성권 / 국민의힘 사하 갑 후보]
"제가 통화를, 통화를 워낙 선거기간 중에
바쁘게 지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성명을 통해 이 구청장의 사과와
국민의힘 부산시당의 조치를 요구했고,
부산 시민단체가 모인
<22대 총선 대응 부산시민사회 네트워크>는
해당 의혹에 대한 선관위의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