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얼마 전, 한 대학 캠퍼스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학생이 지게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사실상 학내 공사로 인한 교통 안전을,
업체 측에 맡겨 놓고, 철저하게 관리감독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유태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7일, 부산대학교 1학년생이
학교 안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내 공사 작업에 투입된, 지게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학교의 안전관리 계획안입니다.
공사장 주변 차량과 보행자 안전을 위한
현장 감독 등, 사고 예방책을 마련한다고
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사업체로부터
안전관리 계획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사망사고가 났던 겁니다.
공사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차량 동선이나 위험성을
알리는 표지판조차 없습니다.
[유태경 기자]
"이렇게 공사장과 가까운 출입문이 있었지만,
지게차는 다른 문으로 나가려고 보행자가 많은 도로를 지나가다 사고가 났습니다."
대학의 적극적인 관리감독이 있었는지 의문.
홈페이지에서 외부인들도 자세한
공사 상황을 알 수 있도록 안내하는, 다른
대학의 사례와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보입니다.
[유가족]
"왜 굳이 몇 백 미터 떨어진 학교 한복판으로 지게차가 다니는지..학교 측이 이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던 부분이 너무나도 많은데.."
대학 내 교통사고는
12대 중과실도 적용되지 않는 만큼,
안전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최재원/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수]
"업체에 안전수칙을 맡기는 게 아니고 학교 당국도 철저하게 감독하고 그다음에 안전수칙을 마련하는 게 중요합니다."
학교 측은 민자투자사업이어서, 사업관리만
한다며, 안전계획도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입장.
[부산대 관계자]
"이런 장비 차량이 이렇게 계획으로만 돼 있는거지, 이 장비 차량들이 반드시 이 주위만 써야 된다 아니면 안 된다 이런 상황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대학 새내기 자녀를 잃은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은, 학교 측의 이 같은 태도에,
마음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유태경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