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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으로 녹아버린 멍게... 최악의 흉작


◀ 앵 커 ▶

경남 통영에서 봄 향기를 머금은 멍게가

본격 출하되고 있지만,

어민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고수온의 영향으로

멍게가 집단 폐사하면서

최악의 흉작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윤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우리나라 최대 멍게 산지인 통영 앞바다.



양식장에서 멍게를 밧줄째 메달고

작업장으로 끌고 옵니다.



밧줄마다 울긋불긋 멍게 꽃이 활짝 피던

예년과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5미터 길이의 양식장 봉줄을 끌어 올렸습니다.

탐스럽게 달려있어야 할 멍게는 거의 없고,

보시는 것처럼 홍합만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멍게 대신 회색빛 부착생물인

일명 \′유령멍게\′가 밧줄을 점령했습니다.



지난 여름 기록적인 고수온으로

멍게가 녹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겨울 통영 굴 집단 폐사의

원인 중 하나인 산소 부족 물 덩어리까지

양식장을 강타했습니다.



[이성근 / 멍게 양식어업인]

"멍게 같은 경우는 찬 바다에서 잘 살 수 있는데 수온이 올라가면서 멍게 폐사량이 점점 많이 늘고 있습니다."

올들어 통영지역 멍게 위판량은 33톤으로

평년보다 무려 86%나 급감했습니다.



산소 부족 물 덩어리 확산으로 최악의 해라던

지난 해의 절반에도 못미칩니다.



본격 출하기인데도 멍게가 없어

미국 수출 물량도 맞추기 힘듭니다.


[정두한 / 멍게수하식수협 조합장]
"1차적으로 수출 물량부터 맞춰 주고 국내 시판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물건이 부족해서 지금 저희들이 고민을 많이하고 있는 중입니다."



산지 멍게 가격은 킬로그램당 만9천 원선으로

평년보다 2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기록적인 고수온에

산소 부족 물 덩어리까지



거의 일상화된 바다의 역습이

멍게 양식산업 기반을 흔들고 있습니다.



MBC NEWS 서윤식입니다.


◀ 끝 ▶

서윤식

E-mail. 702175@busanmbc.co.kr


E-mail. 702175@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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