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스포츠

<시대를 향해 던지다-1> 전설이 써내려간 불멸의 기록


◀ 앵커 ▶

80년대 롯데 자이언츠의 마운드를 책임진 한
야구선수가 있습니다.

그는 한 시즌 혼자 20승 이상을 거뒀고,

8년이라는 짧은 프로 경력에도 불구하고, 한 해
탈삼진 223개라는 깨지지 않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렇게 사직야구장 한켠에 마련된 동상의 주인공,
한국 야구의 영원한 에이스로 남은 고 최동원 선수.

최동원 선수의 10주기를 맞아
우리나라 프로스포츠계에
그가 남긴 발자취를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그가 남긴 역사적인 순간과
기록을 되짚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3승 3패로 맞서던 롯데와 삼성의
마지막 7차전.

3대4로 뒤지던 롯데가
8회 유두열의 극적인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습니다.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겨놓은 상황.

강속구가 포수에게 날아가 꽂히며 삼진
롯데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긴 투수
최동원입니다.

7차전 가운데 5번 등판.
62이닝 가운데 40이닝을 혼자 던졌습니다.

한미일 프로야구 역사상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대기록입니다.

[김용희 / 전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정말 네가 없었더라면 어떻게 우리가 우승을 할
수 있겠느냐 그러니까 형님 너무 힘듭니다, 그래도
해냈습니다. 그 얘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거든요."

그리고 3년 뒤,
또 한 번의 역사적 경기가 펼쳐집니다.

상대는 최대 라이벌 해태 선동열.

15회 혈투를 치르고도 결국 2대2;
승부를 가리지 못합니다.

최동원은 이날 209개를,
선동열은 232개를 던집니다.

[김용희 / 전 롯데자이언츠 내야수]
"야구에 이런 말이 있거든요. 일구 입혼이라고.. 정말 공 하나에 혼을 넣어서 던지는 게 최동원 선수가 던지는 게 그게 보였거든요."

[박동희 / MBC 스포츠플러스 기자]
"제가 시간이 흘렀을 때 최 감독한테 여쭤봤던 것은 다시 시간을 돌려서 그렇게 무리한 경기를 하겠느냐 물어봤거든요. 하겠다고 하겠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프로야구에 더 많은 팬이 생긴 것 아니야 라고 하더라고요."

150km 넘는 강속구와
폭포수 같은 커브.

하지만, 강철 투수 최동원의 가장 큰 무기는
누구 앞에서도 꺼지지 않는 그의 배짱이었습니다.

[추신수 / SSG랜더스 (전 메이저리거)]
"자기 주무기를 던졌는데 그걸 맞았을 때는 사실
주춤하게 돼 있는데, 그런 것 없이 또 같은 공을 던지고 같은 공을 던지고 하는 자신을 믿고 운동하는 모습에 저는 되게 감명 깊었던 것 같아요."

8년 남짓 짧은 프로선수 이력에,
한 시즌 223개 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문연 / 전 롯데 자이언츠 포수]
"공 오는 자체가 다른 선수하고 달랐어요. 선동열 선수도 받아보고 모든 투수들을 받아봤지만 한창
공이 좋았을 때는 다른 선수와 비교가 안 됐죠. 공 정말 좋았습니다."

롯데를 떠난 뒤에도 롯데를 그리워하며
야구 해설위원으로도 후배 선수들을 챙겼던 최동원.

그렇게 그리워하던 마운드에 다시 올라
자신의 번호 11번을 사직구장에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고 최동원 / 2010년 라디오 인터뷰
"(감독 제의) 이야기는 한 두 번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고싶은 데가 있었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MBC 뉴스 류제민입니다.

◀ 끝 ▶

류제민

뉴스데스크 앵커 / 스포츠 / 공연 / 음악

"부산MBC 보도국 류제민 기자입니다."

Tel. 051-760-1318 | E-mail. ryu@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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