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스포츠

<시대를 향해 던지다-2>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 앵 커 ▶

다음은 한국 프로야구의 별이 된 고 최동원 선수 10주기
기획보도 두번째 순섭니다. 오늘날 새삼 주목하게 되는 그의 과거 행적은
바로,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창설입니다.

2군 선수들의 열악한 처우를 보다못해,선수협 창설을 주도하다
친정, 롯데 유니폼을 벗는 아픔도 겪었죠. 약자 보호와 사회참여를 마다하지
않았던 위대한 야구인의 행보, 돌아보겠습니다.

류제민 기잡니다.

◀ 리포트 ▶

관중 수 200만 명,
80년대 한국 프로야구는 인기 절정이었습니다.

스타 선수들은 수천만 원,
당시로선 고액 연봉을 받았지만,
2군 선수들 상황은 많이 달랐습니다.

[김용희 / 전 롯데 자이언츠]
"연습 위주로 연습만 했었고, 1년에 경기 자체도 몇 경기 없었어요. 경제적으로 될 수 있는 그런 여건 자체도.. 상당히 최저 연봉이 너무 낮았거든요."

최고액 연봉을 받던 최동원은
이런 상황을 방관하지 않았습니다.

1988년 9월, 7개 구단 선수들을 모아
선수협의회 창설을 주도했습니다.

[추신수 / SSG 랜더스 (전 메이저리거)]
"지금의 메이저리그 선수협이 가장 강하다고 이야기하는 게 많은 50년, 100년 전에 정말 그렇게 야구를 위해서 희생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저희들이 많은 권리를 받으면서 야구할 수 있는 거고, 최동원 감독님 본인만 생각했다면 사실 그런 것 할 필요가 없었겠죠."

선수협 창설은 프로구단들의 엄청난 박해를
받았습니다.

창립총회마저 비밀리에 추진되면서,
남은 자료라곤 이 한 장의 서류가 전부입니다.

결국 이 일로, 최동원은 친정, 롯데 구단으로부터
보복성 트레이드를 당합니다.

당시 취재기자(1988년 11월)
"선수협의회 후유증으로 인한 최동원 선수의
처리 문제로 고심해 왔던 롯데 자이언츠는 그동안
은밀하게 트레이드를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동원의 신념은 후배선수들의 노력으로 이어져,
2001년 프로야구 선수협의회가 정식 출범합니다.

이에 영향을 받아 프로축구 등
다른 종목 선수협들이 잇따라 창설됐습니다.

[박동희 / MBC 스포츠플러스 기자]
"대한민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선수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한데 모였던 최초의 단체예요. 선수들에게 물리적 행사를 할까 봐 그 경호와 경비를 최동원의 가족들이 했던 거예요."

최동원은 혼란스럽던 사회문제에도
눈감지 않았습니다.

최루탄 연기가 도심을 뒤덮던 87년.

시위대에 섞여 \′민주화\′를 외치던 그가
목격되기도 했고,

[박동희/MBC 스포츠플러스 기자]
"어떤 운동선수의 입에서도 노동의 가치라든가, 역사의 진보라든가 나눔이라든가 들어본 적이 없어요. 최동원이 처음이에요."

은퇴 후인 91년엔 집권여당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약소정당인 꼬마민주당 후보로
시의원에 출마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자 / 최동원 선수 어머니]
"옳은 일이다 싶으면 다른 사람이 거기를 뚫지
못하면 나라도 뚫어서 다 같이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나의 영광\′보다 \′우리의 행복\′을
추구했던 최동원.

그라운드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을 향하던 그의 따뜻한 시선이
새삼 그리워집니다.

MBC 뉴스 류제민입니다.

◀끝▶

류제민

뉴스데스크 앵커 / 스포츠 / 공연 / 음악

"부산MBC 보도국 류제민 기자입니다."

Tel. 051-760-1318 | E-mail. ryu@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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