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첫소식은 부산항 물류대란 기획보도로 시작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발생한 문제는 화물을 실은 배가 수입국 현지에 도착해도 항만이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는 겁니다.
1-2주 정도 바다 위에 대기하는건 예사라는데 전세계 항만물류가 연동돼 있기 때문에 이같은 상황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거란 암울한 전망도 나옵니다.
박준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한 LA 롱비치항 앞 해상입니다.
수십 척의 선박들이 입항을 하지 못한 채 바다에서 1, 2주씩 기다리고 있습니다.
롱비치항 하역 작업에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지면서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겁니다.
◀동영상 음성▶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지난 4월13일)]
"올해 들어 하루 평균 30척의 컨테이너 선박이 미국 LA 롱비치항 바로 앞 해상에 정박 중입니다"
미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 정책으로 컨테이너 입출항이 급증한데 비해 코로나19로 일부 항만 직원들이 격리됐기 때문입니다
미국 현지로 유입된 컨테이너가 다시 해외로 반출되지 않으면서 빈 컨테이너 구하기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전화연결▶
[우수한 / 중앙대 국제물류학과교수]
"(미국) 수입 업체나 공장 제조업체에 컨테이너가 들어간 이후에 거기서도 코로나19 때문에 작업이 느려지다 보니까 컨테이너가 돌아나오지 못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문제는 전 세계 물류가 미국과 연동돼 있다보니 부산항도 이 같은 물류 경색을 고스란히 겪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말 기준 부산항의 장치율은 80%, 부산신항은 82%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는 화물 연대 파업 때를 제외하곤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대형 선박에서 컨테이너 수천 개를 내릴 경우 순간 장치율이 90%에 육박해 항만 마비가 올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컨테이너를 비교적 오래 놔둘 수 있는 부산신항 장치장도 90% 가량 포화 상태여서 더 이상 컨테이너 반입이 쉽지 않습니다.
뮬류 혼잡이 가중되면서 터미널 운영사들은 올해부터 수출이 확정된 물품만 반입하고 있습니다.
◀전화연결▶
[부산항만물류협회 관계자]
"적정한 장치율이 넘어가면 작업이 운영이 제대로 안되기 때문에 5일 이전까지 선을 그을 수 밖에 없습니다..안내를 하고 있고.."
가장 우려되는건 항만 혼란이 내년 초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전통적인 물류 성수기가 3분기인데다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고려한다면 당장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인터뷰▶
[박호철 / 부산항만공사 글로벌사업단장]
"팬데믹(코로나19 대유행)이 완화가 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 항만의 물동량 폭주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되고 있기 때문에 이 (물류경색)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위해서는 최소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 이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코로나 19와 함께 야기된 물류 병목 현상.
기업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만큼 항만 정체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해법 모색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박준오입니다.
부산항 물류대란 "내년 초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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