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해운대해수욕장 뒤편,
포장마차촌은 유명 배우들도 찾는 관광지로
각광받았는데요.
여러 논란이 잇따르자,
60여 년 만에 결국 철거됐습니다.
조민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폐기물 차량이
포장마차를 그대로 집어올립니다.
전선과 천막을 하나하나 잘라내고,
쓰레기를 한곳에 모읍니다.
60여 년간 영업해 온 포장마차촌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강영철 / 25년 영업]
"내 삶 자체였지. 왜냐하면 여기서 가장 중요한 40대, 50대를 다 보냈으니까.
애들이 커가지고 다 자기가 시집도 가고 장가도 가고."
상인들은 철거 하루 전부터 짐을 챙겼습니다.
[김복인 / 45년 영업]
"시원섭섭하다는 것밖에 없지, 어떻게 하겠나? 2세들이 활성화시켜가지고 (명물로) 남겨줬으면 좋겠지만 우리 마음대로 안 되니까."
2000년대 초반
200여 개에 달하던 포장마차.
재정비 뒤, 최근까지
46곳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유명 배우들이
찾으며 관광지로 각광받았지만,
무허가 시설인데다
위생문제와 바가지 가격 논란이 잇따랐습니다.
[원문선 / 해운대구 우동]
"회 같은 거 즉시 여기서 먹고 소주 한 잔하고 그렇게 비싸지도 않고 그렇게 먹고 할 때는 좋았지."
타임라인CG---
결국 2021년, 해운대구청은 포장마차를
자진 철거하기로 상인들과 협의했습니다.
올해 초 상인들이 영업 연장을
요구하면서 행정대집행 직전까지 갔지만,
막판 협의를 이뤘습니다.
[조민희 기자]
"구청은 일단 이 곳 부지를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하고 공원을 조성할 지 검토할 계획입니다."
공원을 조성할 경우
구청은 지하주차장을 짓겠다는 구상이어서,
예산과 지반 안전 문제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