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
'동서 균형발전'
선거철마다 여야 후보 가리지 않고 내거는
단골 공약입니다.
그래서, 서부산은 과연 좋아졌을까요?
딱 10년 전, 부산시가 거창하게 추진했던
'서부산 시민행복 프로젝트'라는 게 있습니다.
공업지역이 많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산을
살기 좋은 곳으로 개발한다는 대규모*장기 프로젝트인데요.
수백억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의 결과물,
과연 어떨까요?
그 현장을 오늘부터 연속보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사하구 신평장림 일반산업단지입니다.
낙후된 공단 이미지를 바꿔보겠다며
보행로를 정비하고,
곳곳에 주차장과 근로자 휴게공간을 만들었습니다.
6년간 무려 62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 사하구청 관계자 ]
"보행로 확보, 가로등 등 야간경관 정비, 가로수 정비 등 이렇게 돼 있거든요."
하지만
친환경 쉼터엔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널렸고,
보행로는 전신주와 가로수, 잡초에 막혀
사람 하나 지나가기도 어렵습니다.
이중주차 금지 현수막 앞 도로에는
불법 주차 차량들로 빼곡합니다.
"불과 2년 전 정비를 마치고 새로 깔린
보행로인데요. 자라난 풀과 인근 나무들 때문에
이렇게 지나가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 인근 공장 근무자 ]
"주차할 수 있는 공간하고 쉼터 만들고 한 게 2년 됐습니다."
이 사업은 지난 2011년, 부산시가
낙후된 서부산 강동권을 살리겠다며 시작한
'서부산 시민행복 프로젝트'의 하나입니다.
북구와 사상*사하구가 부산시 예산을 받아
10년간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했고,
지난해 사업이 마무리됐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도시재생입니다.
사하구 홍티마을.
원래 200여가구가 살던 어촌마을이었는데,
염색공단이 들어서면서 50여가구만 남았습니다.
쇠락한 마을을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며
43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입주작가들에게 작업공간을 제공하고
정기 전시회도 개최한다는 계획.
공단 내 덩그러니 서 있는 전시관은
그냥 봐도 삭막하기 그지 없습니다.
도로 끄트머리에 위치한 전시관까지
대중교통이 닿을리도 없고.
1시간을 있어봐도 방문객 하나 없습니다.
[ 인근 주민 ]
"(방문객이) 많이 온다고 볼 수도 없고.. 많이 안 와요."
입주 작가가 8명이라는데,
숙소를 이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 사하구청 관계자 ]
"(입주작가 숙소를) 옛날에는 이용을 하셨는데, 거주하기가 너무 외지이고 이래서.. 불편해서 이용을 안 하시고요."
지난 2011년, '강동권 창조도시 조성사업'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서부산 시민행복 프로젝트.
처음 기획 당시 예상됐던 필요 예산은
국비와 시비, 민간자본까지 더해 '2천450억 원'.
실제 집행된 건 350억원에 불과했습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 끝 ▶
서부산 개발 프로젝트 10년.. 엉망진창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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