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나 기자 ▶
현재 부산의 초등학생 수는
14만 6천여 명입니다.
1년 새 5천 명 넘게 줄면서
15만 명 선이 무너진 건데요.
낮은 출산율로 해마다 학령인구가 줄면서
부산의 초등학교가 속속 사라지고 있습니다.
제가 나와있는 이 초등학교도
내년 3월 폐교를 앞두고 있습니다.
◀ 리포트 ▶
부산진구의 한 초등학교.
체육시간 5학년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우루루 뛰어나옵니다.
한 학년이 전부 나왔지만,
학생은 단 14명.
운동장은 휑하기만 합니다.
학생들은 내년 초, 인근 초등학교 2곳으로
모두 전학을 가야합니다.
[류현우 / 5학년 학생]
"1년만 더 다니면 이 학교를 졸업할 수 있는데
1년 남기고 폐교가 되고 친구들을 이제 못본다는 생각하니까
너무 그립고 아쉬워요."
40년 역사를 끝으로 문을 닫는 이 학교의
전교생은 98명.
학년별 학생 수가 10여 명에 불과합니다.
6학년 학생들은 졸업을 하면,
더 이상 찾아올 학교가 없습니다.
[6학년 학생]
"저희 학교 이제 저 졸업하면 없어지니까
아쉬운데 뭔가 졸업식 할 때 울 것 같아요."
남구의 한 초등학교.
지난해 신입생이 단 1명도 들어오지 않았고,
올해부터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그나마 20여 명의 학생들이 뛰놀던
운동장은 주차장으로 변했고,
주변은 재개발로 아파트 공사가 한창입니다.
◀ 김유나 기자 ▶
이곳은 부산에서 학생 수가 부족해
임시 휴교에 들어간 첫 초등학교입니다.
아이들이 뛰어놀던 자리에는
이렇게 잡초만 무성히 자라있습니다.
학령인구가 계속 줄면서 올해 부산에서
신입생 수가 10명에도 못 미친 초등학교는
모두 21곳.
전교생이 100명도 안되는
소규모 초등학교가 82곳에 달합니다.
지역별로는 기장군이 10곳으로 가장 많았고,
사상구가 9곳, 강서구 8곳으로 나타나
뒤를 이었습니다.
폐교는, 지역 공동체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
"학교가 살기 위해서는 도시개발이나 주택 재건축이나
재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점점점 그 지역은 소멸이 되더라고요.
폐교가 되어야만 하는 지역이 또 발생 할 수밖에 없을 것..."
지난해 부산에서 태어난 아이는 만 2천900명.
10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입니다.
부산에 불어닥친 인구 절벽 위기는
고스란히 학생 수 감소로 이어졌고,
결국 10년 새 초등학교 12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10년 뒤,
부산의 초등학생 수는 지금의 절반인
7만3천 명으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인구소멸 리포트, 김유나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