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인천에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돼있던
전기차가 폭발한 사고, 모두 기억하실겁니다.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소방청이 지난해 내놓은 지침은,
현장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조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화재 경보음이 울립니다.
출동한 소방관들이
전기차 전용 방사장치를 화재 차량 밑으로
밀어 넣습니다.
연기를 가라앉힌 뒤,
차량을 주차장에서 견인해나가는데 이때,
소방관 한 명이 펌프차에서 끌어 온 물을
계속 쏘아댑니다.
차량의 2차 폭발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조민희기자]
"이 소형펌프차의 높이는 2.2m로 기존 펌프차보다 0.8m 낮은데요.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났을 때 차량의 진입이 용이하도록 조정된 겁니다."
소형 펌프차를 동원한 건 관련
소방청 지침에 언급된 기존 펌프차로는
주차장 진입조차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마저도 스프링클러가 터져
차량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어야 하는데,
부산의 공동주택 중 36%가 스프링클러
미설치 주택입니다.
[예석민/부산소방재난본부 전술훈련조정관]
"스프링클러가 터져서 충분히 차량이 진입을
할 수 있다면 신속하게 경형펌프차가 들어가서 화재를 진압할 수도 있고."
인천 아파트 화재의 경우,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각 건물 구조와 형태 또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한 가이드를 만들어야지 실제 화재 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습니다."
전기차 화재 건수가
지난 4년간 7배 가까이 증가한 상황에서
소방청 지침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방청은 올해 말
보완된 지침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보다 실효성 있는 지침이 나올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