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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기업 사칭 폐자재 납품 사기 또 있었다

◀ANC▶\n\n대기업을 사칭하며 폐자재를 납품하겠다고 속인 뒤 억대의 돈만 챙겨 달아난 사건.\n\n알고 보니 피해자가 울산에서만이 아니라 부산과 경북 등에서 잇따르고 있었습니다.\n\n그런데 이런 물품사기는 안타깝게도 은행의 지급정지 대상에 빠져있다는게 더 문제입니다.\n\n돈을 송금한 뒤 사기임을 알아채도 손 쓸 방법이 없다는 뜻인데 류제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n\n ◀VCR▶\n\n부산 강서구에서 고철업체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지난 21일 대기업 과장이라며 알루미늄 폐자재 30톤을 4천만원에 팔겠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n\n다음날 두 차례에 걸쳐 4천만원을 모두 보냈지만 판매자는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n\n ◀INT▶\n김 씨 / 피해자\n\"회계사무실에 물어봤을 때 사업자등록번호가 살아있다고.. 죽은 번호라면 당연히 안했겠죠. 그런데 회계사무실에 알아보니까 이 사업자등록증이 살아있다 그래서 저도 조금은 그렇게 믿은거죠.\"\n\n위조된 사업자등록증과 세금계산서를 이용해 물건을 팔 것처럼 한 뒤 잠적한겁니다.\n\n사기임을 직감하고 은행에 달려갔지만 은행측은 지급정지 요청을 거부했습니다.\n\n현행법상 전기통신 금융사기, 즉 보이스피싱이 아니면 지급정지 대상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n\n◀SYN▶\n금융감독원 관계자\n\"(지급정지가) 명의인의 재산권을 침해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사적으로 이뤄지는 사기행위까지 금융회사가 다 사기행위를 거래내역으로 단순히 걸러내야 한다. 그거는 현실적으로 조금 어렵지 않나..\"\n\n경찰의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n\n이런 물품 사기의 경우 경찰이 은행측에 수사 필요성을 고지하면 사고계좌로 등록돼 지급정지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n\n하지만, 경찰조사는 오후 4시가 넘어 끝났고 다음날 경찰이 사고계좌 등록을 요청했을 땐 이미 돈을 빼가고 난 뒤였습니다.\n\n◀SYN▶\n울산경찰 관계자\n\"이것저것 다 물어보고 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고요. 은행이 문 닫았는데 (사고계좌 등록이) 되는지 안되는지 은행에 또 물어봐야 했고요.\"\n\n이 사건 이틀 뒤, 울산의 고철업체가 똑같은 수법으로 1억6천만원 피해를 입었습니다.\n\n ◀INT▶\n김 씨 / 피해자\n\"(사기범이) 이 계좌를 똑같이 썼다면, 그 계좌를 (지급정지) 걸어줬다면 그 사람은 조금 더 (2차 피해를) 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저는.. 골든 타임.. 저한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시간이었던거죠. 그게 가장 안타까운거죠.\"\n\n경찰은 울산과 경북 등 전국에서 똑같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동일인에 의한 소행인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n\n또 회사 이름이 도용된 해당 대기업 측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일부 거론되는 것 같아 당혹스럽고 또 불쾌하다며 경찰이 하루빨리 범인을 검거해 피해를 줄여달라고 호소했습니다.\n\nMBC 뉴스 류제민입니다.\n\n◀END▶

류제민 | 2020-12-30

노인 시설 중심으로 확산.. 80대 2명 사망

◀ANC▶\n부산에서는 코로나19가 노인시설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n\n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의 환자들은 예후가 좋지 않아 걱정이 큽니다.\n\n하루동안 사망자도 2명이나 발생했는데 모두 80대 노인환자입니다.\n\n윤파란 기자가 보도합니다.\n\n ◀VCR▶\n\n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곳은 노인돌봄기관입니다.\n\n지금까지 북구 주간보호센터에서 9명, 영도구 노인건강센터에서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n\n치매노인이 많아 마스크 착용이 어려웠을거라는게 방역당국의 추측입니다.\n\n◀SYN▶\n\"고령의 어르신들이 마스크 착용을 엄격히 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경우들이 많아서 아마 이런 부분들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추측은 합니다만..\"\n\n50여일 만에 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한 해뜨락요양병원은 부분 코호트 격리 조치됐습니다.\n\n3층에서만 이틀동안 환자와 직원 9명이 확진됐습니다.\n\n최근 일주일간 부산에서 발생한 신규 환자는 219명, 이 중 44%가 60대 이상입니다.\n\n추가 사망자 2명을 포함해 요양병원 관련 사망자만 37명으로 늘었습니다.\n\n부산시는 부산대병원에 중환자병상을 12개 더 확보했지만 확산세를 보면 넉넉하지 않습니다.\n\n◀SYN▶\n\"중수본 내에 긴급현장대응팀 3개팀을 구성하여 운영하며, 요양병원과 시설 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경우 방대본 현장대응팀과 합동으로 현장을 방문하여 신속한 초동대응을 통해 확산과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합니다.\"\n\n누구나 무료로 진단검사를 받을수 있는 임시선별검사소는 수영, 금정, 남구 3곳에 추가로 설치돼 모두 10곳에서 운영됩니다.\n\nMBC 뉴스 윤파란입니다.\n◀END▶

윤파란 | 2020-12-30

자연재해가 일깨운 인공재난 ′빌딩풍′

[태풍 마이삭, 하이선 북상]\n\n[2명 사망\n공공시설 285곳, 건물 156곳 파손]\n[86억 4천 800만원 재산피해]\n방금 보신건 올해 태풍 당시의 영상입니다.\n\n강한 태풍이긴 했지만 사실 부산에는 이보다 더 쎈 태풍들도 과거에 있었습니다.\n\n그런데 시민들은 올해 태풍 당시 \′공포를 느꼈다\′라고 할 만큼 태풍이 강하게 느껴졌다고 얘기했습니다.\n\n왜 그럴까요?\n\n초고층건물 사이로 부는 돌풍, 바로 빌딩풍 때문이었습니다.\n\n바람이 고층건물들 사이를 지나며 서로 합쳐지고 쪼개지며 강도가 두 배 이상 세지는 현상입니다.\n\n성인남성이 넘어졌다 다시 일어서지도 못할 정도로 강력했습니다.\n\n초고층건물이 만들어낸 \′인공재난\′은 시민들에게도 강한 인상으로 남았습니다.\n\n ◀INT▶\n구명규 / 시청자\n\"불안하다고 많이들 생각하죠. (과거에는) 바다에서 부는 바람이 세다라는 것만 느꼈는데 지금은 사이사이 다닐 때마다 바람이 갑자기 세게 분다든가...\"\n\n특히 올해 처음으로 이 빌딩풍의 위력이 수치로 증명됐습니다.\n\n부산대학교 연구팀이 태풍이 근접할 당시 바람의 세기를 직접 측정해봤더니 두 태풍 모두 해안가에서는 시속 70km 이내의 풍속을 보였지만 마린시티 주변에선 시속 150km 특히 엘시티 주변에선 시속 180km에 달하는 초강풍이 측정됐습니다.\n\n ◀INT▶\n권순철 교수 /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n\"보통은 50%가 (더) 세지는게 기본이기 때문에 50%면 건장한 성인이 서서 버틸 수 있는 강도였는데요. 저희가 실제 관측을 하다보니까 저희가 서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봇대를 붙잡고 있지 않으면 서있을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었습니다.\"\n\n간판이 떨어지는 건 부지기수.\n\n작은 자갈도 이 빌딩풍을 타고 날아가면 건물유리도 산산조각 내는 흉기로 돌변합니다.\n\n해운대구의 아파트 9채에서도 창문이 깨지거나 난간이 부서지는 등 피해를 입었습니다.\n\n ◀INT▶\n김채환 / 시청자\n\"엄청났죠, 하여튼 지나가질 못했으니까.. 특히 이 주위, 엘시티 들어서고 나서 더 심해졌어요. 저 회사 출근하다 건물 밑에 숨어있다 다시 나왔다니까요.\"\n\n빌딩풍, 즉 인공재난 피해를 막고자 부산의 정치권에서도 이렇게 법 개정 그리고 조례안까지 만들었습니다.\n\n이 법안들, 결과는 어땠을까요?\n\n재난안전법 개정안의 핵심은 \′빌딩풍\′을 \′재난\′ 범위에 넣는 것입니다.\n\n피해 주민들은 법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예방책 마련도 쉬워집니다.\n\n하지만 정치권의 무관심 속에 올해 법안 처리는 불발됐습니다.\n\n부산시의회 만든 조례안도 시청담당부서가 없다며 논의조차 못했습니다.\n ◀INT▶\n권순철 교수 /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n\"법이 없어서 대응체계를 갖출 수있는 근거가 없습니다 각 지자체마다.. 심지어 관측도 근거가 없어서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여러개 있습니다. 상위법이 만들어져야 이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이지역을 지나다니는 보행자까지모두 시민의 안전을...\"\n\n시민들은 올해 빌딩풍이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고 학계에서도 관련 연구에 속도를 붙였습니다.\n\n하지만 아직 그 위력을 확인한 정도일 뿐 이렇다 할 예방책은 논의도 되지 못했습니다.\n\n빌딩풍 피해, 내년에는 막을 수 있을까요?\n\nMBC뉴스 송광모입니다.\n\n◀END▶

송광모 | 2020-12-30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돼야"

◀VCR▶\n\n저는 지금 부산항 8부두 미군부대에 나와 있습니다.\n\n세균실험실 폐쇄는 올 한해, 시민 스스로의 힘으로 안전과 건강을 지키려한 몸부림의 키워드입니다.\n\n시청자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n\n◀동영상INT▶\n\"부산항에 맹독성 물들을 들여왔다는게..\"\n\n◀동영상INT▶\n\"코로나도 이렇게 심각한데 사고 터지면..\"\n\n지난 2015년 탄저균과 페스트균을 들여왔다가 들통난 미군은 바로 다음 해 부산항 8부두, 미군부대에 생물학전 탐지를 위한 \′주피터 프로그램\′을 부산항에 도입하면서 어떠한 시료도 들여오지 않겠다고 안심시켰습니다.\n\n그러나 지난해 탄저균 보다 강하다는 보톨리눔과 리신, 포도상구균 톡소이드가 들어온 것이 드러나 충격을 준데다 올해에는 한번이 아닌 두 차례 더 있었다는 사실마저 드러났습니다.\n\n◀SYN▶\n\"맹독성 물질 2번이나 더 들어왔던 것 아니냐\"\n\n◀SYN▶\n\"독성을 뺀 물질로...크게 문제가 없다고..\"\n\n올해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추진위는 시민안전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n\n지난 7월에는 원탁회의를 열어 350만 시민의 힘으로 실험실을 폐쇄시켜보자고 결의했고 9월에는 폐쇄 찬반 주민투표를 부산시에 청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n\n그러나 무기력한 행정의 벽에 부딪혀 \′국가사무\′라는 이유로 불가결정을 받아야 했습니다.\n\n ◀INT▶\n\"시민의 안전이 걸려있는데 왜 국가사무냐\"\n\n추진위는 포기하지 않고 자체 투표를 선언하며 더 거센 동력으로 시민 목소리를 모아가고 있습니다.\n\n현재 주민투표를 촉구하는 서명만 5만 명을 돌파했고 부산시의 주민투표 불가 결정에 대해 행정소송도 제기된 상태입니다.\n\n◀SYN▶\n\"투표 불허, 행정소송 제기 필요성 있어\"\n\n부산시민의 안전은 국내법은 물론 한미간 협정을 뛰어넘는 헌법적 가치입니다. 정부와 부산시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이유인데요.\n\n새해에는 주민투표가 반드시 이뤄지길 기대해봅니다.\n\nMBC뉴스 이두원입니다.\n◀END▶

이두원 | 2020-12-29

유튜브 만드는 시각장애인? "편견"

◀ANC▶\n\n시각장애인이 유튜브 영상을 만든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 생각부터 드실텐데요.\n\n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들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또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문제제기를 하고 해결방안까지 담은 영상들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n\n현지호 기자입니다.\n\n ◀VCR▶\n(SYNC) \′음향신호기 이대로 괜찮은가\′\n\"음향신호기 버튼이 어디 있는지 찾는 것도 너무 힘들구요..\"\n\"건너다보니까 신호가 바뀌어서 차도에 갇힌 적이 있습니다.\"\n\n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유튜브 채널입니다.\n\n중증 시각장애인 이상훈 팀장이출연했습니다.\n\n편집도 직접 합니다. 오디오 파일을 능숙하게 자르고 붙입니다.\n\n◀INT▶이상훈 팀장 /센터\n\"투쟁이라든지 이런 운동만으로는 대중들에게 설득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미디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소리 편집부터 시작해 영상까지 만들게 됐습니다.\"\n\n영상제작하는 시각장애인.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현실로 만드는 \′인플루언서\′ 장애인들이 등장했습니다.\n\n◀INT▶이상훈 팀장 /센터\n\"(영상을 만든다고 했을 때) 비웃던 게 생각이 나거든요. \"꿈 같은 이야기 하지마라\"고 얘기를 하셨는데.. 저는 미디어가 장애인들을 좀더 알릴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n\n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이런 콘텐츠들이 온라인에서 화제로 떠올랐습니다.\n\n비장애인들은 알 수 없는 얘기들을 실감나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n\n◀SYN▶보도블럭-26초~36초\n\"여기 선형블럭이 있기 때문에 이걸 그대로 따라가다 보면.. 뭐가 앞에 있긴 있는데 길이 조금 이상하긴 합니다. 뭐고? 뭐고?\"\n\n문제를 지적하는데 그치는게 아니라 대안도 제시합니다.\n\n◀SYN▶\n\"이 나무를 여기 심어주면 저 점자블록하고 이 나무하고 부딪힐 일도 없고 시각장애인은 가던 길 갈 수 있고 나무는 나무대로 서있을 수 있고..\"\n\n12만 5천명의 구독자를 갖고있는 시각장애인 인기 유튜버도 있습니다.\n\n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 벽을 허무는데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n\n◀SYN▶미디어 관련교수\n\"최근의 미디어 상황 자체가 좀더 희망적인 조짐을 보여준다는 그런 것 아니겠어요. 자기가 스스로 제작을 한다는 이야기는 거의 보통 사람하고 큰 차이가 없다는 뜻이잖아요.\"\n\n영상을 통해 목소리를 높여가는 장애인 유튜버들.\n\n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고 비장애인들의 공감대는 넓히고 이들의 활약이 기대됩니다.\n\nMBC뉴스 현지호입니다.\n\n◀END▶

현지호 | 2020-12-29